과식을 한 뒤 속이 더부룩해질 때 습관처럼 콜라 등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탄산음료는 결국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켜 오히려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음식들을 소개한다.
◇매실차
식당에서 식후 음료로 나오는 대표적인 차인 매실차는 실제로 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매실의 피크르산 성분은 위장 유해균을 없애 배탈과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매실에 풍부한 구연산도 소화기 해독 작용과 함께 장 연동운동 조절을 돕는다. 따라서 매실 음료나 매실차를 섭취하면 더부룩함과 속 쓰림까지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매실차는 당분이 높아 하루 한 잔 정도 마시는 게 적당하다.
◇페퍼민트차
가스 찬 느낌이나 복부팽만감이 있다면 페퍼민트 차가 좋다. 페퍼민트에 함유된 멘톨은 소화 기관의 근육 수축을 줄이고 일종의 항염증제 역할을 해 민감해진 위장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 2007년 소화기 및 간 질환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57명에게 4주간 페퍼민트 오일 캡슐을 복용하도록 한 결과, 75%에서 증상이 개선됐다.
◇생강차
생강에도 소화를 돕는 다이스타제, 프로테아제, 트립신, 우레아제 등의 효소가 풍부해 소화력을 높인다. 특히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은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실제로 대만 창궁대 연구에 따르면 소화불량이 있는 상태에서 생강을 먹고 1시간 후 500mL 수프를 섭취했을 때, 생강을 먹지 않았을 때보다 위 운동이 활발해지고 소화 시간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강은 항균·항산화 작용을 통해 식중독을 막는 데도 도움이 돼 차로 마시면 좋다.
◇양배추
양배추도 위장을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 식품이다. 양배추 속 비타민U는 위 점막을 만드는 호르몬 분비를 도와 위산과 여러 자극 물질로부터 위벽을 보호한다. 또 양배추에 포함된 설포라판 성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하기도 한다. 양배추는 익히면 비타민과 같은 영양성분이 손실될 수 있어 생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무
무도 소화를 촉진시키는 좋은 식품이다. 무에는 탄수화물 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디아스타아제가 많이 들어 있으며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 소화 촉진·항산화 효과가 있는 카탈라아제가 함유돼 있다. 특히 디아스타아제는 껍질에 풍부하므로 무를 깨끗이 씻어 껍질까지 생으로 먹는 게 좋다. 익히면 리파아제와 디아스타아제의 효능이 떨어진다. 생으로 먹기 어렵다면 무를 강판에 가랑 무즙으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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